美원숭이두창 확진자수 1위…관련 치료제·백신 이슈 ‘시끌’ 원숭이두창 증상.   한국과학기자협회 원숭이두창 환자 1만 명을 넘어서면서 확진자 세계 1위로 올라선 미국. 이에 따라 미국 내 원숭이두창 치료제 및 백신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3만5032명(13일 현재)으로 급증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은 1만726명(11일 기준)으로 31.2%를 차지한다. 확진자 중 5분의 1정도가 뉴욕시에서 발생했다.미국은 지난 5월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처음 나온 이래로 빠르게 확산됐고 7월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11일 기준 1만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빠른 확산세로 백신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FDA가 승인한 원숭이두창 백신은 ‘지오네스’가 유일한 상황으로 생산이 한정적인데다가, 전 세계로 공급해야하는 만큼 미국 내에서는 ‘백신 절벽’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또한 미국은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해 천연두 치료제 ‘티폭스’를 대량 구입을 결정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해당 치료제에 대해 원숭이두창 치료 승인을 허가하지 않은 상태다.  전세계 및 미국 원숭이두창 확진 추세 비교.   아워월드인데이터 美 ‘백신 절벽’ 우려…백신 1회분을 5명이 맞는다미국 FDA는 공문을 통해 미국의 원숭이두창 위험군은 160만∼170만명이라며 백신 320만∼340만회 접종분이 필요하지만 현재 올 연말까지 확보 가능한 분량은 그 절반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 없이 모자란 셈이다.이에 지난 9일 미국 FDA는 기자회견을 열어 원숭이두창 백신(진네오스) 접종에 관한 새로운 절차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이 부족해지자 18세 이상 성인에 한 해 백신 1회분을 5명에게 나눠 투여하겠다는 것이다.다만, 기존 피부 조직 깊이 백신을 투여하는 ‘피하주사’ 방식에서 피부 바로 아래 백신을 투입하는 ‘피내주사’ 방식으로 백신 투여 방식을 변경한다. 이로써 면역 효과는 떨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입장이다.이에 ‘지오네스’를 제조하는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ㄸ·르면 해당 업체가 “안전성 데이터가 매우 제한돼 있어 (접종 방식 변경에) 의문이 든다”며 FDA와 미국 보건복지부 측에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성매개질환(STD)담당자연합 등 외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당 접종 방식이 안전성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채 서둘러 변경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미국 정부에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주장, 이번 결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원숭이두창 치료제로서 ‘티폭스’ 승인? 아직 안전성?유효성 부족  지난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정부는 시가 테크놀로지스의 항바이러스제제 ‘티폭스’를 2600만 달러(340억7300만원) 상당을 매입했다. 티폭스는 미당초 천연두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7월 8일에는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도 허가했다.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티폭스’가 미국에서 대량 매입됐음에도 원숭이두창 치료제로서는 승인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1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미국은 왜 원숭이두창 치료제 승인을 미루나?’ 이슈브리핑을 통해 “티폭스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유효성 자료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브리핑에 따르면 티폭스는 영장류와 토끼와 같은 동물모델을 통해 천연두 치료제로의 효능은 확인됐으나,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천연두나 원숭이두창 효능을 입증한 임상시험 사례는 없다.동물시험에서 티폭스는 원숭이두창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으나, 동물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의약품이 항상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FDA는 티폭스가 원숭이두창 감염에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에이즈를 연구하는 기관인 ACTG(AIDS Clinical Trials Group)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티폭스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질병청은  의약품 치료목적 사용 프로그램 규정에 근거해 티폭스를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입 안 발진과 수포로 인해 경구용 의약품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사용된다.   한편, 국내는 지난 6월 22일 최초 확진자 1명 이후로 추가 감염 사례는 없다. 대신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치료제, 백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을 도입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낙인·차별’ 우려…WHO, 원숭이두창 이름 바꾼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입자 전자현미경 이미지.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원숭이두창’을 대체할 새로운 이름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12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가 성명문을 통해 일반 대중도 원숭이두창의 새 이름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의 새 이름이 확정될 시점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이미 ‘콩고분지형’과 ‘서아프리카형’으로 불리던 원숭이두창의 두 가지 주요 변이 명칭은 각각 ‘계통군1’과 ‘계통군2’로 변경됐다.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서 일반 대중도 원숭이두창의 새 이름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의 새 이름이 확정될 시점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이미 ‘콩고분지형’과 ‘서아프리카형’으로 불리던 원숭이두창의 두 가지 주요 변이 명칭은 각각 ‘계통군1’과 ‘계통군2’로 변경됐다.WHO는 이러한 조처에 대해 “(특정) 문화니 사회, 국가, 지역, 직업, 민족 집단에 불쾌감을 주는 것을 피하고 무역, 여행, 관광, 동물 복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이 특정 집단이나 지역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원숭이가 원숭이두창의 주 전파자가 아님에도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 원숭이를 노린 공격이 잇달아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아프리카 대륙 내 원숭이두창 발병을 유럽처럼 남성 동성애자들의 성관계로 연결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이번 원숭이두창을 계기로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 확산 때처럼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11일 기준 전세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진자는 85개 국가에서 3만4057명으로 집계됐다. WHO는 지난달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씨젠, 상반기 영업익 37% 감소…하락세 전환 씨젠 로고.   씨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고공행진하던 씨젠 실적이 하락세에 들어섰다. 확진자 감소와 함께 PCR(유전자증폭) 검사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12일 공시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57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212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08억원으로 32.1% 하락했다. 씨젠은 올 1사분기 4515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2사분기 매출이 1284억원으로 감소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PCR 검사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전세계 국가가 기 보유중인 진단시약을 검사에 우선 활용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반면, 코로나19 외 진단시약은 상반기 6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사분기 매출이 1사분기 대비 21% 증가하는 등 일상생활 회복과 분자진단의 대중화로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 특히 상반기 중 증폭장비 850대, 추출장비 491대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누적 기준 전세계에 증폭장비 5704대, 추출장비 2803대를 설치해 글로벌 영업기반을 강화했다. 더불어 다양한 신드로믹 진단시약 적용이 가능한 완전자동화 검사시스템 'AIOS'(All in One System)를 출시했고 유럽 인증을 완료했다. 전 세계에서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펼쳐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바이러스 전반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씨젠은 향후 미국에서 자체적인 R&D 및 제품 개발, 생산 능력을 갖춰 나가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전략제품에 대한 미국 FDA 승인도 완료할 방침이다.씨젠 IR실 이철곤 전무는 “가을철 이후에는 과거처럼 독감 등 호흡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와 함께 독감 등 호흡기감염증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 등 다양한 신드로믹 기반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코로나19 외 제품 판매 확대, AIOS 확산을 통한 신규 PCR 수요 창출 등에 적극 나서 매출 구조를 견실화 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화재 현장 지킨 ‘현은경 간호사’, 5400명 추모 발길 이어져 12일 분향소 앞 추모객들 모습.   대한간호협회 환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고(故) 현은경 간호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추모주간(8.5∼12, 7일간) 내내 전국에서 이어졌다.대한간호협회 고 현은경 간호사 추모위원회는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 당시 끝까지 환자를 지키다 사망한 고 현은경 간호사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고, 애도를 표하기 위해 온라인 추모관을 지난 5일 오후부터 운영한 데 이어 시민분향소를 추모주간이 끝나는 이날(12일)까지 설치·운영했다.시민분향소는 △서울(2곳) 대한간호협회 회관앞, 서울시간호사회 회관앞 △인천(1곳) 인천시간호사회관 △광주(1곳) 광주시간호사회 1층 교육실 △대전(1곳) 대전시간호사회 2층 강당 △경기(1곳) 경기도간호사회 1층 교육실 △충남(1곳) 충남간호사회 5층 교육장 △전북(1곳) 전북간호사회 2층 JBRN홀 △경남(1곳) 경남간호사회 회의실 등 전국 9곳에 마련됐다. 시민분향소.   대한간호협회 시민분향소에는 많은 시민과 간호사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시민 유 모씨는 “고 현은경 간호사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진정한 간호신념에 경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화재 발생 후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자신의 돌봄이 필요한 환자를 두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려했던 그 사명감과 정신력은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며 그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이어 “그의 희생은 국민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감동을 안겨 주었다”면서 “누구에게나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을, 환자를 지키기 위해 바친 그 정신을 본받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의사자 지정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고인의 동료였던 허 모 간호사는 “첫 직장 투석실에서 뵈었던 현은경 선생님. 신입인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신 분”이라며 “현 선생님은 간호사로서 사명감이 굉장히 높았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에 항상 먼저 앞장서셨다”고 고인에 대해 회고했다. 오영준 간호사의 추모 그림.   대한간호협회 해외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 모 간호사는 “먼 해외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뉴스에서 현은경 간호사님의 소식을 접했다”면서 “눈물이 흐르고 안타까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현은경 선배님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특히 ‘그림을 그리는 간호사’로 알려진 가천대 길병원 오영준 간호사는 평소 고 현은경 간호사의 사실적인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며 고인을 애도했다.화재 현장에서 끝까지 환자를 지키다 사망한 현은경 간호사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고, 애도를 표하기 위한 발길에는 시민과 간호사 약 5400명(온라인 추모관 2800명 포함, 12일 13시30분 기준)이 함께 했다.한편, 추모위원회는 추모주간이 끝나는 12일 오후 6시 합동으로 추모식을 진행한 뒤 전국 9곳의 시민분향소와 온라인 추모관 운영을 마무리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미래 먹거리’ 라는데…제약·바이오 연구인력 부족 쿠키뉴스 자료사진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끌 인재가 부족하다. 산업계와 대학간 연계가 인재 양성 출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국가 경쟁력에 기여할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정작 산업계를 이끌 인적자원은 부족하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 경쟁력의 핵심인 신약개발에 종사하는 연구 인력이 충분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1007곳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지난 2020년 기준 총 5만3546명. 2019년 대비 4863명 증가한수치로, 업계 근로자 총 인원은 2015년(4만298명)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근로자 중 연구개발 인력은 많지 않다. 2020년 조사에서 바이오기업 전체 근로자 중 과반은 연구와 무관했다. 생산인력이 1만8492명으로 34.5%를 차지했다. 사무나 영업 등을 담당하는 기타인력도 1만8181명으로 34%였다. 연구인력은 1만6873명으로 31.5%에 그쳤다. 바이오기업의 연구인력이 담당하는 직무는 임상시험, 이미 개발된 제품의 사후관리, 각종 인허가 관리 등 다양하다. 따라서 신약개발에 투입되는 인원의 비율은 31.5%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인재 양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에는 ‘팬데믹 대비와 글로벌 도약을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한국형 나이버트(K-NIBRT)로 불리는 ‘국립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를 오는 2024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일랜드의 바이오 공정 교육기관인 나이버트의 체계를 차용해 국내에 도입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립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약개발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한계다.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인력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신약개발 인력은 약학, 화학, 생물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학위를 갖춘 전문가다. 그런데 학과 교과과정이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다. 가령 학과명이 같은 ‘재료공학과’라도 A대학은 전통적인 기초과목 중심의 강의를 편성하고, B대학은 첨단 기술 중심의 교과과정을 갖춘 상황이다. 학과간 연계도 활성화되지 않았으며, 약학과 연계된 전공은 특히 드물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업계에서는 정부의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제약·바이오계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요청이 적지 않다. 이 방안은 산업계와 교육기관 연계를 강화해, 학부 단계부터 산업계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는 게 목표다. 대학에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릴 때 적용하는 규제를 반도체 관련 학과에 한해 대폭 완화하고, 산업계 전문가들을 초빙·겸임교수로 적극 활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졸업생을 대상으로 인턴십과 취업을 연계하는 이른바 ‘계약학과’를 확충한다는 계획도 나왔다.규모가 큰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산학 연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IT업계, 반도체 업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학부 단계부터 산업계에 적격한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며 “제약·바이오 업계는 대학과 이제 막 연계를 시작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 원장은 “규모가 큰 기업들이 인재 양성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 제약·바이오 업계는 IT나 반도체 업계와 비교해 대기업이 많지 않다”며 “중견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재 양성에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중개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의사들 조언, 의사들은 다 지킬까[그랬구나]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운동해라, 술 먹지 마라, 스트레스 받지 마라”병원 가면 듣는 단골 멘트다. 정말이지 스트레스 없이 살고 싶다. 세상은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전쟁 같은 하루가 끝나면 운동할 체력이 없다. 가끔 친구와 마시는 소주 한 잔도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살까. ‘하나 마나 한 소리 아니야?’ 흰 가운을 입고 책상 너머 앉은 의사가 괜히 원망스럽다.의사는 과연 저 수칙을 지킬까.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게 가능할까. △김상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장 △노재성 아주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박중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한병덕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4인에게 물었다.“솔직히 말해주세요. 달리 할 말이 없어서 하는 말 아닌가요”김 센터장: 정말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꼭 필요해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특히 비만 환자를 많이 보는데요, 좋은 식사 습관과 운동 생활화가 필요하다고 매번 강조합니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죠. 노 교수: 건전하게 생활하는 게 건강에 중요하거든요. 어려운 일이죠.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긴장을 완화시켜줘요. 술은 그 자체가 ‘독’이죠. 술만큼 잘 알려져 있는 발암, 치매 유발 물질이 없어요. 잠이 안 와서 술 먹고 잔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위험한 행동입니다. 차라리 잠이 잘 오게 하는 약을 드세요. 술이 약보다 훨씬 더 위험해요. “의사들은 대부분 3가지 수칙 잘 지키나요”박 교수: 전혀요. 건강 지식은 습관과 무관합니다. 안다고 해서 그대로 지키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의사 중에도 비만에, 흡연하고, 과음하는 사람 많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지식이 아닌 성숙한 인격과 연관이 깊습니다.김 센터장: 하하. 그럴리가요. 의사도 사람인걸요. 특히 저는 외과 의사라 긴급하고 중요한 수술을 할 때 스트레스를 굉장히 받아요. 술은 종종 마시고 있습니다. 의사들끼리 학회, 연구 모임이 자주 있어요. 짠도 하고 건배 제의도 하다 보면 술을 안 걸칠 수 없어요. 운동은….(잠시 침묵) 요새 피곤해서 잘 못합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게 가능한가요”노 교수: 병원에서 말하는 ‘스트레스 받지 마라’의 정확한 의미는요.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 노출되는 걸 줄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전날 밤 술을 많이 먹고 다음 날 ‘빵꾸’ 냈다고 칩시다. 이후 업무에 지장을 줄 거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죠. 내 벌이에 맞지 않는 과소비도 마찬가지고요. 한 교수: ‘스트레스 받지 마라’는 말이 사실 좀 무책임하죠.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겠어요. 전 차라리 스트레스 빨리 풀 방법을 궁리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재미있는 웹툰을 보는 등 소소한 즐길 거리를 매일 찾고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힘들 때는 내가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슬퍼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박 교수: 생명을 가진 존재는 모두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 스트레스를 건강한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대개 현재의 나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계기가 됩니다. 스트레스를 회피하지 않고 발전의 기회로 삼은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삽니다. “스트레스는 정말 만병의 근원인가요”한 교수: 스트레스는 위장 기능을 떨어트리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깨트립니다. 폭식, 과음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의 주요 원인입니다.박 교수: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불안과 용기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그 태도가 삶의 행복과 건강을 결정합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성숙해지고, 삶의 행복을 더 깊이 누릴 수 있습니다. 노 교수: 많은 점에서 그렇게 알려져 있죠. 스트레스가 암과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고혈압, 심장병에도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에는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있어요. 우리가 처음 학교에 갔던 날을 생각해 보세요. 스트레스 받지만 동시에 설레는 일이기도 하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기쁨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생태공원에서 시민들이 꽃이 활짝 핀 산책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의사는 밀가루와 기름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 안 먹나요. 그럼 무얼 먹나요”한 교수: 의사들도 다 먹어요 ^^. 다만 의식적으로 튀김류, 자극적인 음식, 탄 음식은 피하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제 탄수화물(면, 빵, 떡)보다 통곡식 밥을 즐깁니다. 가공육은 절대 먹지 않습니다. 탄산음료를 비롯해 모든 종류의 단맛이 나는 음료는 마시지 않습니다.김 센터장: 저는 특히 기름진 음식과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거든요. 먹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 피하기 쉽지 않아요. 절대 안 먹는 음식은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탄 음식 정도입니다. 대신 평소 혼자 먹을 때는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려 합니다. 박 교수: 현대 의학과 전통 의학을 아우르는 오래된 진리가 있습니다. 소식다동, 즉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말입니다. 고칼로리 음식, 설탕·밀가루와 같은 당화지수가 높은 음식, 조미료와 염분이 가득한 자극적 음식 모두 건강을 망가뜨립니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필요 이상의 음식과 자극을 스스로 삼갈 수 있어야 합니다.“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한 교수: 체중 관리를 신경씁니다. 우리 나이에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지방이 붙는다는 뜻이거든요. 일상 속에서 많이 움직이려 해요. 대중 교통과 계단을 애용합니다. 영양제 챙겨 먹고, 가끔 수액주사도 맞고요. 그리고 수면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합니다.박 교수: 저는 술은 적당히 마시고 담배를 피지 않습니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은 3km 달리기를 꾸준히 하고요.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으로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식사할 때는 밥은 반 공기만, 대신 반찬은 다 먹습니다. 특히 나물, 야채, 두부, 콩 반찬을 좋아합니다. 잠은 가급적 6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합니다. 잠은 몇 시에 자는지보다 몇 시간을 자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랬구나. 의사도 사람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다. 스트레스는 인생의 동반자다. 용기 내 마주하자. 너무 힘들 때는 주변에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자.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병원·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 기능 더 좋을까? 드럭스토어(왼쪽)와 병원(오른쪽)에 진열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코너.   사진=박선혜 기자 #직장인 여성 양모(32·여)씨는 산부인과에서 임신 8주차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엽산이 부족하다며 임신 주기별로 영양소가 다르게 포함된 병원 전용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추천했다. 양씨는 “가격이 약간 부담됐지만 효과가 좋다고 해서 일단 구매해서 나왔지만, 시중에 파는 임산부용 엽산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듣고 조금 후회했다”고 말했다.   #박모(55·남)씨는 5년째 고지혈증으로 약을 복용 중이다. 최근 부쩍 피로감을 많이 느꼈다. 보조제를 구입하고자 온라인 쇼핑몰을 찾았지만 종류가 많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때 약국에서 맞춤형 건기식을 만들어준다는 정보를 듣고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그는 “확실히 가격은 비쌌지만 기능은 좋겠지 싶었다”고 했다.병·의원, 약국 전용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제품보다 효능이 좋을까. 대다수 소비자 사이에서는 안전성이나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유통 채널만 다를뿐 제품 기능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병원 전용 건기식을 판매하는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병원 전용 건기식과 일반 건기식은 허가 과정이나 인증 기준과 모두 동일하다. 약국 전용 건기식도 마찬가지다”라며 “일종의 마케팅 차원에서, 병원이나 약국에만 유통하는 제품일 뿐이다.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처방도 필요없다”라고 밝혔다.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전용 제품이라고 해서 기능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회사마다 제품이 다른 것 뿐”이라며 “병원·약국 전용이라고 해서 모든 병원이나 약국에 유통되진 않는다. 의사나 약사가 직접 선택하고 판매할 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병원·약국 전용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더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서비스 유무에 있다. 전문가가 직접 소비자 상태를 진단하고 상담해주는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이다.피부과의 경우 의사가 진단을 기반으로 맞춤형 제품을 조합해 줄 수 있다. 또한 정밀 검사가 가능한 만큼 환자 피부 상태에 따른 성분을 고려해 안내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내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안과 등 진료과별로 특정 질환에 타깃한 건기식을 만나볼 수도 있다. 약국은 병원보다 다양한 종류의 건기식을 맞춤형으로 제조해 줄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기존 복용하고 있는 약과 소비자 상태에 맞춰 세밀한 조합이 가능하다. 오원식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 이사는 “건기식이라고 다 같은 건기식이 아니다. 성분과 함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며 “약국 전용 건기식이 비싼 이유가 있다. 약사가 본인의 이름을 걸고 파는 만큼, 성분을 일일이 따져가며 선택한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무엇보다 질환이 있을 땐 복용하는 약을 고려하고 제품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저 몸에 좋다거나 유명한 제품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진짜로 필요한 보조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복용해야 한다”며 “건기식을 올바르게 복용하는 방향을 알려주고, 오남용이나 부작용 우려는 없는지 모니터링하는 것도 약사의 역할, 그리고 약국 전용이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여전히 낮은 먹는치료제 처방률…‘자기기입식 점검표’로 보완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이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처방이 어려웠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투약 확대를 위해 ‘자기기입식 점검표’ 제도가 도입된다.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진료기관에 보다 적극적으로 먹는 치료제 처방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18%였던 60세 이상 확진자의 평균투여율이 8월 1주 차에도 18.7%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된다”며 “처방기관 확대, 의료진 대상 의약품 정보 추가제공 등 여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의약품이 최소 23종에 달하는 등 제한사항과 임상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의료진이 처방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이에 정부는 외래환자에게 자기기입식 점검표를 제공할 방침이다. 자기기입식 점검표는 진료의사가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일반약 복용 현황 또 건강상태 등을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더불어 의사회와 협조를 통해서 처방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직접 작성한 처방 가이드라인을 현장에 배포해 정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또한 먹는 치료제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 이달 초 94만2000명분(팍스로비드 80만명, 라게브리오 14만2000명)에 대한 추가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팍스로비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처방했던 라게브리오 사용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다음 달까지 라게브리오 14만명분이 우선 도입된다. 이 외에도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보다 쉽게 처방·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과목에 관계없이 외래처방이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을 1000개소 이상 대폭 확대하고, 조제 가능한 담당약국을 기존 1082개소에서 2175개소까지 확대했다.병원급 외래 처방은 진료과목에 상관없이 전체 외래 환자들에게 평소 진료하던 의사가 직접 처방하도록 개선된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고위험군의 확진 초기 치료제 처방이 매우 필요하다”며 “요양시설에 적극 처방을 독려하고, 지자체는 고위험군의 중증 진행 예방을 위한 ‘요양병원·시설 환자 대상 먹는 치료제 처방 현황 주기적 확인’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 의료기관은 제공되는 정보 등을 참고해 보다 적극적인 처방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해열제 등 일부 조제용 감기약 공급난에 대한 대처도 이뤄진다. 박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일부 감기약의 수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토 결과, 전체 감기약의 공급 역량은 확진자 증가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선호도나 유통과정 등에 따라서 특정 품목이나 일부 지역에서 일시 품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조제용으로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성분 의약품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대체 가능한 의약품 정보를 약사회 등에 제공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한 록소프로펜과 같은 의약품을 처방에 참고할 수 있도록 의사협회 등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노인인구 10명 중 3명 ‘우울증’…치매와 증상 유사 65세 이상 인구 중 우울증 앓고 있는 환자 비율.   서울대병원 최근 치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사람들도 ‘치매가 온 것 같다’ 혹은 ‘치매에 걸릴까 봐 걱정된다’라며 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그중에는 치매보다는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하지만 어떤 우울증은 경우에 따라 치매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요인 혹은 전조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과 치료방법 등에 대한 사전 파악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지은 교수와 우울증의 증상과 치료법, 그리고 치매와의 구분법에 대해 알아봤다.우울증이란우울증은 의욕 저하, 우울감, 그리고 다양한 정신 및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2~3명이 경험한다고 알려진 매우 흔한 정신건강 문제다. 노년기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증상은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인지 기능의 문제를 심하게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가성 치매’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진짜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인지 기능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가라앉거나 매사에 관심과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입맛이 줄고 잠을 잘 못 자는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특히 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기운이 없고, 소화가 잘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한 상태 등의 신체 증상을 자주 호소하는 것도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이다.                           하지만 우울증이 있는 노년층에게 요즘 기분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르겠다’ 혹은 ‘그냥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나라 노인들이 본인의 감정 상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표현해 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따라서 노년층에서는 우울한 기분을 분명하게 호소하지 않더라도 그 이면에 우울증이 숨어있을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하다?노년기 우울증은 전체 노인의 약 10~20%에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치료를 받는 비율은 매우 낮다. 우울증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아지고 신체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노년기 우울증은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좋아질 수 있다. 항우울제는 수면제나 안정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해도 안전하다. 따라서 고령 환자에서도 대부분 불편함 없이 복용 가능하다.          한편 앓고 있는 신체 질환이나 복용하는 약물, 최근의 스트레스 사건, 불안정한 환경요인 등도 노년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원인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개입하는 것 또한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다.무엇보다 노년기 우울증을 잘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 때문이다. 치매로 이어지는 우울증은 인지 기능의 변화가 동반되기 때문에 인지 기능 이상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예방이 중요한 우울증과 치매우울증이나 치매에 의해 일상적인 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 이때는 우울증으로 인해 의욕이 없고 귀찮아서 안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실수가 생기고 못 하는 것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 또한 치매는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우울증을 잘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 치매 진행이 더 빠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나이가 들어 우울증이 발생했다면 꼭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으시고, 혹시 머릿속에서 치매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체크하시길 바란다”며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다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꾸준히 병원에 내원해 인지 기능 체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우리 동네 거리두기 잘 실천하나” ‘건강 실태’ 한 눈에 지역사회 건강 프로파일 조회 화면.   질병관리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발생 현황·금연·흡연·안전등급 등 지역별 건강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를 12일부터 질병청 누리집을 통해 대국민 공개한다고 밝혔다.질병청은 지난 2008년부터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통해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 및 지역 간 비교통계를 생산해 지자체가 지역보건의료 계획을 수립하고 평가하는데 활용하도록 원시자료를 매년 공개해 왔다.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255개(2021년 기준)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이환 등 건강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보건소당 약 900명의 표본(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8∼10월에 실시 중이다.이번 원시자료는 코로나19 관련 문항을 포함해 조사를 실시했다. 감염병 유행상황에서의 지역사회 건강문제를 확인하는데 의미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코로나19 관련 문항으로는 마스크 착용 실천율,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율,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세부적 일상생활 변화(흡연?음주?신체활동 등),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영향 (감염에 대한 염려, 감염으로 인한 피해 염려 등)을 포함했다.아울러 당뇨병, 고혈압 등 건강결과,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 의료인력 등 보건의료체계, 인구사회적 특성, 사회물리적 환경 등 총 2000여개 지표를 담은 시·군·구별 ‘지역사회 건강결과 및 건강 결정요인 데이터베이스(DB)’ 최신자료도 함께 게재된다.백 청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는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지역사회 주민 23만명의 참여로 생산된 매우 소중한 자료”라며 “감염병 유행 시 근거 기반의 지역사회 건강증진과 건강격차 감소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고, 관련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